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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장

초반에는 매일 감독을 했었지만 나중에는 진나은이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는 마음대로 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진나은을 매일 놀고 싶게 만드는 사람은 영 드물었다. “나은이의 처벌은 면제해 주세요. 앞으로는 밤에 저 혼자 잘게요.” 진나준은 조건을 걸었다. “두 분 방해 안 할게요.” 진이준은 진나준을 흘깃 쳐다봤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일부러였다는 걸 인정하는 건가? 진나준은 그가 아무런 말이 없자 슬쩍 재촉했다. “어때요?” “저쪽 가서 벽 보고 3시간 동안 반성해.” 진이준은 동의하지 않았다. 교육에서 그는 거래를 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언제 공부 다 하면 언제 나가 놀 수 있어.” 그 말에 진나준은 의아한 얼굴을 했다. 조금 의외였다. 이런 조건까지 내걸었는데 동의하지 않다니? “뭐해? 벌을 두 배로 받고 싶은 거야?” 진이준의 말끝이 올라가자 조금 아우라가 터져 나왔다. 두 아이는 결국 얌전히 돌아갔다. 떠나기 전 진나준은 자신의 아빠를 흘깃 쳐다봤다. 그 온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있던 안소희는 아이가 떠나자마자 물었다. “나은이의 그 오빠는 어떤 사람일까요?” 전에 오빠가 말을 하긴 햇지만 더 묻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나은이가 공부를 내팽개치고 놀게 할 정도는 또 처음이었다. 진나은은 그래도 집중력은 꽤 좋은 편이었다. “미래에 네 사위가 될 사람이지.” 안일우는 흰 셔츠 차림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나은이가 이 주변 친구들을 다 불러와서 애들에게 자기와 오빠는 신랑과 신부 사이라는 간증하게 했어.” 안소희는 그 말에 의아해졌지만 진이준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게다가 나중에 크면 그 오빠를 집안으로 들이겠다던데?” 안일우가 한 마디 보충했다. 안소희는 예전의 일이 떠올라 한 마디 물었다. “그 남자애 잘생겼어?” “응.” 안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준이랑 비슷해.” 안소희도 더는 놀라지 않았다. 진나은은… 확실히 얼빠였다. 다만 그다지 큰 걱정은 없었다. 여자애가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어떤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이미 진나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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