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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장

식사가 끝났지만,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안소희를 포함해 제대로 식사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오늘 만남에서 제일 중요한 순간이 왔다. 안재명은 기예은의 옆에 앉아 안소희와 안연희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나와 예은 씨가 결혼하는 일은..." "나는 의견 없어요." 안연희가 태연하게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안연희는 아버지와 같이 기예은을 여러 번 만났다. 기예은은 안연희에게 부드럽고 인내심이 깊다. 게다가 가끔 맛있는 음식까지 만들어줘 엄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빠가 기예은과 함께라면 문제 없을 것 같았다. 대답을 들은 뒤 안재명의 시선이 안소희에게 향했다. "소희, 넌?" "아줌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안소희는 아주 소외감이 느껴지는 호칭으로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때 기예은이 부드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말해 봐." "우리 엄마와 아는 사이인가요?" 안소희는 덤덤한 눈빛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말에 안재명은 흠칫했다. 안연희도 마찬가지로 당황했다. 그러자 기예은은 고개를 저으며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 "네 엄마는 날 모르지만 난 들어본 적이 있어." 그 순간 안소희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감쪽같이 숨겨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린 사람은 없었다. 그때 안연희가 몸을 기울여 귓속말했다. "언니, 왜 그래?" "아니야." 안소희는 아주 덤덤했다. 룸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주 어두워졌고 산소까지 적어진 것 같았다. "그럼 혼인 신고하는 일은?" 안재명이 초조하게 물었다. 그는 아주 불안했다. 소희의 모습을 보아 기분 나쁜 게 분명하다. "난 반대예요." 안소희가 그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혼인 신고해야 한다면 저는 막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기예은을 힐끔 보았다. 기예은은 그 순간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억지웃음을 지으며 안재명을 위로했다. "괜찮아요. 혼인 신고를 하든 안 하든 똑같아요. 아이들을 난처하게 하지 말아요." 안재명의 기뻤던 마음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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