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장
기예은이 이럴수록 안재명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안소희의 의견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혼인신고를 한다면 안소희와의 관계는 평생 가까워질 수 없기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룸에서 나온 안소희는 레스토랑 밖으로 나갔다.
곧바로 뒤따라 나온 안연희는 평소처럼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안소희를 불렀다. "언니! 기다려."
"왜 그렇게 빨리 가는 거야."
"쫓아가기 힘들잖아."
뛰어서 안소희의 앞에 선 안연희는 연거푸 말을 쏟아냈다.
안소희는 안연희의 뒤쪽을 쳐다보았다. 안재명과 기예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안연희에게 물었다. "왜 나왔어?"
"난 언니 껌딱지잖아." 앞머리에 양갈래 머리를 한 안연희의 모습은 귀여웠다. "헤헤."
안소희는 안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함께 레스토랑을 벗어난
두 사람은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가까운 백화점에서 쇼핑했다.
처음에는 시시한 잡담을 이야기하던 안연희는 나중에 묻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참, 언니. 아까 룸에서 했던 말 무슨 뜻이야? 뭘 발견한 거야?"
이런 질문은 안재명이 묻기에 적절하지 않았고 물어도 안소희는 대답해 주지 않을 것이다.
안연희는 자신이 물어보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안소희에게 있어 안연희는 다정하고 귀여운 여동생이니까.
"기예은 씨 늘 오늘 같은 옷차림이었어?" 안소희는 쇼핑을 하며 안연희에게 물었다.
"처음엔 아니었어. 1년 전부터 이런 스타일로 고정된 것 같은데?" 잠시 돌이켜 생각해 보고 대답한 안연희가 곧이어 되물었다. "무슨 문제 있어?"
안연희에게 스카프를 골라주던 안소희는 행동을 멈췄다. "옷 스타일이 누구랑 비슷한 것 같지 않아?"
"누구랑 비슷하다고?" 안연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안연희는 턱을 만지며 고민했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떠올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온몸이 얼어붙었다.
안연희는 놀란 눈빛으로 시선을 올려 천천히 답을 내뱉었다. "엄마?"
"그래." 고개를 끄덕인 안소희는 스카프를 내려놓고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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