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8장
“안 해.”
기분이 상한 어르신은 바둑알을 탁 하고 내려놓았다.
“계속 그렇게 해. 소희가 다른 남자랑 잘되면 그때 가서 후회할 거야.”
나영재는 말없이 어르신의 찻잔에 차를 따랐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르신은 또 짜증이 치밀었다.
매번 욕을 해도 반박 한번 하지 않고 조용히 있으니 더 갑갑했다.
“대체 무슨 생각이니?”
어르신이 착잡한 얼굴을 하고 그에게 물었다.
나영재는 여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은 딱히 생각이 없어요.”
어르신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요지부동으로 앉아 있는 손자를 한참 바라보았다.
결국 노인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는 손자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가! 내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당장 나가!”
그러자 나영재는 깔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차피 여긴 나영우가 있을 테니 호텔로 돌아가서 생신잔치 준비과정을 체크할 생각이었다.
물론 아버지가 알아서 잘하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지 않고서는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침 집으로 돌아가려던 나 회장과 마주쳤다.
아들을 본 나 회장은 웃으며 다가와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네 할아버지한테 쫓겨 났어?”
나영재는 황당한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나 회장은 아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적응되면 괜찮아.”
“아버지도 젊었을 때 많이 쫓겨났잖아요.”
나영재가 한마디 했다.
부자는 만나면 서로 으르렁거렸고 매번 입씨름에서 지는 쪽은 어린 나영재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자주 아버지 심기를 건드리긴 했지만 적어도 난 손자를 안겨줬단다?”
나 회장은 능구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아무것도 없잖아.”
“내가 태어나서 어머니와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잖아요.”
“그래, 고맙다. 아들아.”
나 회장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영재는 무슨 말을 해도 끄떡 없는 아버지를 보며 무기력감을 느꼈다.
“너도 어릴 때는 사랑스럽고 말도 예쁘게 했는데 말이다.”
나 회장은 아들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
“소희 돌아오게 하고 싶으면 어릴 때 했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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