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장
나 회장은 아내의 어깨를 다독이며 물었다.
“왜요?”
“영재가 먼저 소희한테 상처 줬으니 조금 힘들어해도 돼요.”
나 여사는 눈을 동그랗게 부릅뜨고 말했다.
“당신은 오늘부터 손님방에서 자요.”
“그건 안 돼요. 내가 없으면 누가 당신 팔베개 해줘요?”
나 회장은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소희 아버지랑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지부터 고민해 봐요. 우리 아들이 남의 귀한 딸을 납치해서 결혼하고 인사도 안 했잖아요.”
“소희 아버지가 온다고요?”
“맞아요.”
“그럼 잘 고민해 봐야겠네요.”
“같이 고민해요.”
그렇게 나 회장은 각방을 쓸 위기를 벗어났다.
안소희와 안재명이 강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일곱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안재명은 여전히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진짜 비즈니스 파티처럼 편하게 해도 되는 거니?”
“그럼요.”
안소희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 건 손자며느리로 있는 동안 어르신이 그녀를 손녀처럼 아껴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와 나영재는 이미 이혼한 사이이니 아버지와 NA그룹 사이에 더 이상의 친분은 필요 없었다.
안재명이 재차 물었다.
“이건 좀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까? 그쪽에서 우리를 안 좋게 생각하면 어떡해?”
“그렇지 않아요.”
안소희는 여전히 불안해하는 아빠의 얼굴을 보며 담담히 말했다.
“나영재랑은 이미 이혼했고 아버지는 오늘 안진그룹을 대표해서 온 거예요.”
그제야 안재명은 정신을 차리고 오히려 NA그룹 쪽에 불만이 생겼다.
딸이 결혼한 줄도 모르고 살게 하다니!
그날 밤, 호텔에 도착한 안소희는 전처럼 행동했다.
정신을 차린 안재명은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잠에 들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딸이 그 집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의문뿐이었다.
홀로 강성에 와서 누군가와 결혼하고 대체 어떻게 적응한 걸까?
생각할수록 의문이 사라지지 않자 그는 핸드폰을 꺼내 딸에게 문자를 보냈다.
[소희야. 너 강성에서 살면서 2년 동안 고생 많았지?]
잠들 준비를 하고 있던 안소희는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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