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화
"소희 누나, 저는 형이랑 파티 절차를 확인하러 가볼게요."
나영우는 나영재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안소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따가 다시 올게요."
안소희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눈치챘으나, 단지 이렇게 한마디 할 뿐이었다.
"그래요."
"가자."
나영우가 나영재를 잡아당겼다.
나영재는 이렇듯 한 사람을 패주고 싶었던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녀석은 어찌 이리도 얄밉게 굴지?’
나영재는 비록 자리를 비우고 싶지 않았으나, 나영우가 이렇게 말한 이상, 잠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자, 주기안은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 예전에 다른 여자들과 이야기 나눌 때는 아주 쉬웠는데, 지금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긴장했다.
"조금 전, 영우의 할아버지가 그쪽 집이 서울에 있다고 하던데요?”
주기안이 열심히 화제를 찾았다.
안소희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우리 집도 서울에 있어요."
주기안이 문득 눈을 빛냈다.
"언제 서울로 돌아가요? 저랑 같이 가요.”
"내일이요."
안소희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이런 성격이라 다른 사람과 대화를 이어가기가 참 힘들었다. 서도훈 일행과 함께 어울릴 때도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
나영우와 나영재는 파티 절차를 확인하러 가지 않았다.
비교적 구석진 곳을 찾아 앉은 두 사람은 손에 일정표를 들고 확인하는 척할 뿐이었다.
"어쩐지 이렇게 보니 주기안 그 녀석이랑 형수님이 조금 어울리는 것 같네."
나영우는 일부러 이렇게 말하고는 겸사겸사 분석까지 했다.
"두 사람, 나이도 비슷할 거야.”
나영재는 침묵을 지켰다.
나영우가 나영재를 끌어들여 토론했다.
"안 그래, 형?”
"너무 한가하면 회사에 나와.”
안소희와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자를 떠올린 나영재는 기분이 나빠져 목소리도 따라서 차가워졌다.
"안 그럴 거면 입을 다물어.”
"뭘 이렇게 화를 내? 주기안이 형수님이랑 잘되면 기뻐해야 할 거 아니야?"
나영우는 얻어맞을 것이 두렵지도 않은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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