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장
안소희가 못마땅한 듯 나영재를 쳐다봤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나영재에게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돈이 없으면 대신 돈을 내줄 테니 가서 뇌의 MRI 좀 찍어 보라고... 분명 문제가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소희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나영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무시해버렸다.
호텔까지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그 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영재는 차로 그녀를 호텔까지 바래다줬지만 안소희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바로 차에서 내려 호텔 로비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나영재는 그 자리에 한참 서서 그녀가 호텔 안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한참 바라본 후에야 다시 차에 타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나영재는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원래 자리에 계속 앉아 있던 주연훈을 발견했다.
주연훈도 나영재를 발견하고 바로 그의 앞으로 걸어왔다. 그러면서 주연훈은 나영재의 뒤에 다른 사람이 없는지 계속 두리번거렸다. 보고 싶은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주연훈은 나영재를 보며 물었다.
“형, 소희 씨는요? 같이 안 왔어요?”
순간 걸음을 멈칫한 나영재는 주연훈을 노려봤다.
주연훈도 살짝 놀란 듯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왜... 왜요?”
“안소희가 좋아?”
주연훈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나영재인지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의 카리스마는 왠지 모르게 강한 압박을 느끼게 했다.
나영재의 말에 주연훈은 마치 신붓감을 만난 총각처럼 머쓱해 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네.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좋은 것 같아요.”
순간 나영재는 손에 쥔 휴대전화를 꽉 움켜쥐었다. 그는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안소희가 누군지는 알아?”
나영재는 가슴이 답답한 듯 목소리마저 예전보다 훨씬 차가웠다.
주연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누군데요?”
“내 전 와이프야.”
사실 이 말은 나영재가 주연훈에게 하는 경고나 다름없었다. 그의 말들은 모두 안소희가 자기 여자임을 강조하고 있었고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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