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이 말에 주연훈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잠깐 생각한 주연훈은 혹시 진짜로 자기가 아는 서도훈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마디 물었다. “혹시 서울에 있는 서씨 가문의 도훈이 형?” “응.” 나영재가 바로 대답했다. 하지만 생각이 없는 주연훈은 속으로 내심 기뻐하며 말했다. “괜찮아요. 도훈이 형도 형과 같은 스타일이에요. 형도 소희 씨와 이혼했는데 도훈이 형도 별 희망이 없을 거예요.” 조금 전까지 나영재는 주연훈에게 암시만 했다. 하지만 더 이상 계속 이 전략으로 갈 수는 없었다. 순간 차가운 기운이 그의 온몸에 감돌고 있었다. 그는 주연훈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서더니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당장이라도 주연훈을 삼킬 듯한 기세로 말했다. “만약 그 경쟁 대상이 나라면?” 순간 주연훈은 멈칫했다. 점점 호흡이 가빠진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직도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한마디 툭 내뱉은 나영재의 깊은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 주연훈은 정말 한마디 하고 싶었다. ‘형은 소희 씨와 이혼했어요. 그것은 형도 실패했다는 뜻 아니에요? 패배한 사람과의 경쟁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승리는 이미 따 놓은 거나 마찬가지라고요!’ 하지만 그는 감히 말을 못 했다. 나영재의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 덜컥 겁먹은 주연훈은 그저 이 자리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 “조금 전에는 빙빙 돌려 말하니까 주씨 가문 도련님이 못 알아들은 것 같네? 그럼 내가 똑똑히 말할게. 안소희는 내 여자야.” 나영재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직접 말했다. 그런 그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주연훈은 정말 당장이라도 울고 싶었다. 나영재의 입에서 ‘주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은 그가 분명 화가 났다는 것을 설명했다. 큰일 났다! 이때 나영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전에 이혼한 것은 맞지만 언젠가는 다시 나에게 올 여자야. 내가 꼭 그렇게 만들 거니까. 너에게는 기회가 없어. 알겠니?” 주연훈의 심장은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다. “그럼 나씨 할아버지는 왜...”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