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장
하지만 너무 급해 할 필요는 없다!
“그 데려간 여자가 바로 나야.”
안소희는 안재명이 진짜로 화병이 날까 봐 걱정되어 군말 없이 바로 핵심부터 말했다.
순간 전화기 너머의 사람도 안소희 옆에 있는 사람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무슨 뜻이지? 분명 외국어가 아닌데 왜 못 알아들은 것 같지?
“그때 연희가 좀 다쳤어. 기천성이 그랬다는 것을 알고 그 사람을 막으려고 그런 거야. 그런데 그곳에 나영재가 있을 줄은 몰랐어.”
당시 그들은 이혼 숙려기간을 갖던 중이었다.
허가윤의 일로 두 사람의 사이는 얼음장같이 차가웠고 거기에 다른 일들까지 겹치다 보니 그 뒤에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럼 기천성이 어떻게 되레 너를 나영재에게 보내게 된 건데?”
순간 머리가 멍해진 안일우가 묻자 안소희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일부러 그런 거야. 기천성이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준 후에 호텔에서 그 인간 혼쭐을 내주려고 벼르고 있었거든. 복수하려고.”
안일우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저 이 상황이 이상했다.
“복수?”
사실 그는 한마디 하고 싶었다.
‘누군가가 와서 복수해 주기를 기다린다고?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하지만 아끼는 여동생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어 그냥 삼켜버렸다.
‘소희가 이렇게 하는 데는 분명 일리가 있을 것이다!’
안소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사실을 얘기했다.
“기천성이 연희를 괴롭힐 거라고 그래서 내가 혼 좀 내줘야겠다고 생각했어. 그 인간이 내게 복수만 한다면 나는 증거를 찾아 감옥에 들여보낼 수 있잖아.”
안재명과 안일우는 그제야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안소희가 그나마 자기 집안의 사람이라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 결과는 참혹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나영재의 행동은 잘못됐어.”
나영재에 대한 안재명의 불만은 점점 더 커졌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도 소희를 함부로 행동하는 가벼운 사람이라 생각할 거야.”
앞으로 나영재를 만나는 사람은 소희만 보면 나쁜 생각을 하게 될 게 아닌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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