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장
만약 처음부터 외부에 공개했다면 안소희는 나영재를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영재가 허튼짓을 하려 해도 우선 두 가문의 비즈니스를 생각해 함부로 그녀를 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안재명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아니요.”
안소희가 단호하게 대답하자 안재명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자기 아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안소희는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아무리 안씨 가문의 안소희로 나영재와 함께 있었어도 그 사람이 이혼하려는 것은 아무도 막지 못했을 거예요. 어차피 결과는 똑같아요.”
나영재 또한 안소희처럼 부족한 게 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안진 그룹의 큰 아가씨라 해도 이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는 분명 주저하지 않고 했을 것이다.
“소희야...”
안재명은 늘 그녀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다고 느꼈다.
안소희는 그가 더 이상 이런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랐다.
“이미 일어난 일이에요. 바꿀 수 없어요. 제가 걸어온 인생, 했던 선택들,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결혼 생활이 이렇게 끝났어도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봤지만 결말이 안 좋은 것을 어떡하겠는가? 그럼 다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인생의 방향은 오직 하나다. 바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인생은 여러 가지 갈림길에 선 선택과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런 선택의 갈림길에서 후회하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마세요. 나만 행복하면 되잖아요.”
안소희가 오히려 안재명을 위로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는 안재명은 다시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삼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새 밤이 되었다.
안소희는 정장 차림으로 갈아입고 안재명과 같이 나씨 할아버지의 생신 잔치가 열릴 호텔로 향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사람들도 붐볐다. 비즈니스 만찬과 달리 나씨 할아버지의 생신 잔치에 온 사람들은 오롯이 그의 생신을 축하하러 온 것이었다.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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