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장
하지만 안소희가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연청원이 아니었다.
연청원은 안소희가 자신을 무시하자 바로 그녀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얘기 좀 해.”
“무슨 얘기?”
안소희는 나영재를 만날 때 빼고 늘 덤덤했다.
“우기.”
연청원의 얇은 입술이 두 글자를 뱉어냈다.
보름 동안 그는 사람을 시켜 정말 샅샅이 뒤졌다. 서울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전부 다니며 찾았지만 사람은커녕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
이 순간, 안소희는 유유상종이라는 말의 뜻을 왠지 깨달은 것 같았다.
나영재와 연청원은 둘 다 못돼 먹은 인간쓰레기들이니까...
“다 찾았는데 없어.”
연청원은 모처럼 차분한 어조로 안소희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사실 그는 속으로 욕을 잔뜩 퍼붓고 있었다.
“우기가 어디에 있어?”
“몰라.”
안소희는 딱 두 글자로 대답했다.
안 그래도 최선을 다해 참고 있던 연청원은 안소희의 성의 없는 두 글자에 바로 벌컥 화를 냈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시험하면 뭐? 때리기라도 하게?”
사실 안소희도 잔뜩 나 있는 화를 참고 있는 중이었다.
연청원은 이런 안소희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영재는 눈이 어떻게 된 거야? 아니면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전 와이프가 뭐가 좋다고 이렇게 따라다녀?’
그러다 보니 일부러 자극하는 안소희의 말에 연청원도 뭐라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창피해!
“나는 여자를 안 때려. 나는 단지 우기 행방을 물어보러 왔을 뿐이야. 우기는 내 와이프야. 나에게도 알 권리가 있다고!”
“그래서?”
안소희가 되물었다.
“어디에 숨겼냐고!”
연청원은 우기를 숨긴 사람이 틀림없이 안소희일 것이라 단정 짓고 있었다.
안소희 또한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우기는 사람이야. 물건이 아니라고! 사람을 내가 숨긴다고 숨겨져? 그리고 숨긴 적 없어.”
“그럼 왜 사라진 건데?”
연청원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건 너 스스로에게 물어봐야겠지. 우기가 왜 강성을 떠났는지 정말 몰라서 물어?”
안소희는 그의 물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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