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장
“정말 보고 싶다면 몇 달만 더 기다려요.”
안소희는 우기가 전에 이혼에 관해 말했던 말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우기가 연락할 거예요.”
보통 상황에서는 임신한 기간에 남자는 이혼 청구를 할 수 없지만 여자는 할 수 있다. 연청원이 우기에게 강압적으로 애를 지우게 한 점으로도 우기가 이혼 청구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청원은 아예 이혼 방면으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안소희의 말을 듣고 되물었다.
“우기가 날 만나겠대요?”
“우기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안소희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연청원은 전에 자신이 한 일이 우기에게 심리적인 타격이 커서 당분간 연락하기 싫어한다는 걸로 이해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우기가 연청원을 만나주겠다고 하면 연청원은 더 기다릴 수 있었다.
“우기를 잘 부탁해요.”
연청원은 안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조건이 있으면 나한테 모두 말해도 돼요.”
“없어요.”
안소희는 말을 마치고 연청원을 보냈다.
될 수만 있다면 안소희는 자신이 원하는 유일한 조건이 바로 연청원이 우기의 생활을 방해하지 말라는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연청원이 분명히 난리를 칠 게 불 보듯 뻔했다. 나영재를 상대하는 것도 벅찬데 더 누굴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안소희가 복도 끝까지 가자 연청원은 전화를 꺼내 우기와의 톡톡 채팅 화면을 바라보았다. 요즘 보냈던 모든 메시지들 옆에는 모두 빨간색 느낌표가 떠 있었다.
우기와의 관계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연청원도 알 수 없었다. 분명 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
안소희는 호테 2층 화장실로 갔다. 안소희는 이제는 꼭 강성에 와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오지 말아야겠다고, 나 씨 할아버지와도 최대한 온라인으로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소희와 나영재는 이미 이혼했다. 엄연히 말하면 이혼을 했으니 나영재의 가족들과도 아무 사이가 아닌 게 되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안소희는 숨을 내쉬면서 세면대에 가서 손을 씻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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