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장
“네.”
나영우는 사 온 물건을 안소희에게 건넸다.
나영우가 서있는 각도는 밖에 사람이 있다고 해도 안에서 뭘 하는지 볼 수 없고 문을 연 사람이 누구인지도 볼 수 없는 각도였다.
물건을 건네준 후 나영우는 안소희의 말대로 밖에서 기다렸다.
안소희는 나영우가 준 물건 중에서 하나를 꺼내 나영재한테 주사한 뒤 기다리고 있었다.
십 분 정도가 지나자 나영우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정신도 드는 것 같았다.
안소희는 신호를 차단하는 기계를 다시 켜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깼으면 옷 입고 나가.”
나영재는 할 말을 잃었다.
나영재는 표정 변화 없이 이런 말을 내뱉는 안소희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로 안소희가 쓰레기 년이 라는 것이었다.
“왜 가만히 있어?”
나영재가 멍하니 서있는 걸 보던 안소희가 말을 이어갔다.
“네가 한 시간이나 사라졌는데 할아버지께서 찾고 있을지 몰라.”
나영재는 그 말에 답하지 않고 일어나 수심이 깊은 얼굴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 분 뒤, 나영재는 옷을 입고 매무새를 정리하고는 안소희 앞에 나타났다.
“정리 끝났으면 나가.”
안소희는 침대 쪽으로 가서 침대 위를 어지럽혀 놓았다.
“너 뭐 하는 거야?”
나영재가 비록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여전히 머리가 불편한 터라 생각도 조금 더디어졌다.
“배후에 있는 사람한테 우리가 잤다고 생각하게 해야 해.”
안소희는 아무런 감정 없이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그래야 그 사람이 그다음 행동을 할 거 아니야.”
말이 끝나기에 바쁘게 침대가 안소희 덕분에 많이 어지러워졌다.
일을 다 마치고서야 방 안에 있었던 그 물건들을 다시 열어 놓았다. 안에 덮어두었던 수건과 젖은 티슈를 모두 꺼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안에는 또 향기가 풍기기 시작했다.
이번에 나영재는 무의식적으로 샤워실로 달려가 수건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안소희는 이미 드라이가 끝난 옷을 가지고 방에 모든 일을 다 처리한 후 옷을 입고 자기 머리를 만져 흩트려 놓고는 방문을 나섰다.
나영재는 열린 문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 났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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