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마음이 무거워진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단으로 향해 걸어갔다.
정말 자신이 필요하면 형이 부를 거라는 걸 잘 아기에 나영우는 둘이 무슨 일이 생겼는지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지 않았다.
“형.”
나영우는 나영재를 부르며 긴 다리로 성큼 쫓아갔다.
나영재는 머릿속에 온통 안소희 생각뿐이었다.
“왜?”
“형이 안소희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면 안소희는 정말 내 형수가 될 수 없어.”
나영재는 자신한테 귀띔해 주는 나영우를 째려보았다.
그걸 네가 귀띔해 주어야 내가 알겠어?
“내가 마음 돌리게 해줄까?”
나영재가 그래도 형이니까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던 나영우가 말을 이어갔다.
“형수가 다시 형을 좋아하게 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미워하지 않게는 할 수 있어.”
나영재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것도 마음을 되돌렸다고 할 수 있는 건가?
나영재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필요 없어.”
“정말 필요 없어?”
나영우가 다시 물었다.
나영재는 더는 대꾸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해서 일 층 로비로 내려갔다.
둘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림자 하나가 아까 방에 나타나서 방을 모두 훑어보고서는 나와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는 시차가 있기에 마침 점심이었다.
전화를 걸고는 둘은 무심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어떻게 됐어?”
“모두 게 순조로워.”
“이상한 점은?”
“없어.”
말이 끝나자 전화기 너머에서 전화를 끊고는 서울에 있는 허가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허가윤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전에 안소희가 했던 말을 생각하며 허가윤은 다른 전화로 녹음을 켜놓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허가윤이 손에 든 전화는 통화녹음을 켜기만 하면 그 사람이 알 수 있게 손을 써놓은 상태이기에 다른 전화를 빌려야만 했다.
“요즘 나영재와 안소희의 사이를 잘 지켜봐.”
남자는 천천히 조리 있게 말했다.
“한 달 뒤 안소희가 임신했는지 알아봐.”
허가윤은 여전히 심장이 쿵쾅거리며 무서워 났다.
“네.”
“가윤아.”
갑자기 남자의 부름 소리가 들렸다. 허가윤은 숨이 멎는듯하면서 공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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