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장
허가윤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한 일을 그 사람한테 들키면 어떻게 될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안소희한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 사람한테 들킬까 봐 너무 두려웠다.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자주 쓰던 다른 전화가 울렸다. 안소희한테서 전화를 보고 허가윤은 멈칫했고 받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여섯 일곱 번 정도 전화벨이 울렸지만 받지 않아서 안소희는 허가윤이 잠 들었거나 샤워 중이라고 생각되어 연락이 온 걸 보면 전화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끊기 일 초 전, 허가윤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허가윤이 전화를 받자 안소희도 돌려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가윤 씨한테 연락이 왔어요?”
허가윤은 흠칫했다.
무슨 상황이지?
왜 모든 사람이 다 자신한테 감시 카메라를 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왜 말이 없어요?”
안소희는 호텔 뒤에 있는 연못 옆에 서 있었는데 어둠이 덥힌 밤과 정말 어울렸다. 허가윤이 답이 없자 안소희가 물었다.
“연락 왔어요...”
허가윤은 매우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이상함을 느낀 안소희가 물었다.
“왜 그래요?”
허가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안소희한테 자신의 고민을 말해도 되는지 머뭇거려졌다.
“정말 날 보호할 수 있어요?”
이십 초 정도가 지나고 허가윤이 물었다.
“가윤 씨가 내 말대로 한다면 보호할 수 있어요.”
안소희는 허가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나한테 거짓말 해서는 안 돼요.”
허가윤을 믿는 다는 건 아주 모험적인 일이지만 제일 빠른 방법이기도 했다. 그래야 동시에 두 가지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허가윤이 자신을 배신한다고 해도 제일 먼저 다른 플랜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소희의 말을 듣고 허가윤은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안소희를 믿기로 하고 방금 전 있었던 일들과 그 사람이 보낸 메시지까지 모두 안소희에게 알려주었다.
“그 사람이 혹시 우리 둘이 합작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는 게 아닐까요?”
허가윤은 입술을 꽉 물었다. 그 사람이 알고 나면 어떻게 할 지 너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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