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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장

이건 괜찮고 안 괜찮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소희가 싫어하는 문제었다! “아빠, 먼저 올라가요.” 오늘 나영재와 똑똑히 말하지 않으면 자신을 방까지 쫓아올 거라는 걸 너무 잘 아는 안소희는 아버지한테 말했다. “나 조금 있다가 올라갈게요.” 소희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제가 처리 할 수 있어요.” 안소희는 담담하게 답했다. 소희 아버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나영재가 별문제 없어 보여서 안소희 말을 듣고 방해되지 않게 먼저 올라갔다. 안소희는 호텔을 나서 옆 화원에 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건데.” 나영재는 입을 열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지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안소희가 이대로 서울에 간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허전해져서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더 말하려고, 더 만나려고 온 것이었다. “아무 일 없으면 돌아가, 따라오지 마.” 안소희는 더 이상 시간 낭비 하기 싫어서 말했다. 나영재는 이렇게 차가운 안소희의 말에 가슴이 칼에 베인 듯 아파졌다. “네 눈에 나는 네가 안 지 얼마 안 된 주연훈보다도 못한 거야?” 안소희는 친구를 추가하는 걸 싫어하지만 주연훈이 물었을 때는 추가하겠다고 했었다. 게다가 주연훈이랑 있는 게 나영재랑 있는 것보다 좋았다. “응.” 짧은 한 글자로 답했는데 그 한 글자가 나영재로 하여금 처음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게 어떤 것인 걸 알게 했다. 그 한 글자가 마치 비수가 되어 나영재의 가슴에 꽂혔다.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날 이렇게 미워하는 거야?” 나영재는 여전히 안소희가 신경 쓰였고 안소희의 마음에 자신이 있기를 바랐다. 안소희는 나영재의 단어선택을 지적하며 말했다. “미워하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보고 싶은 거야.” 그 말을 들은 나영재는 모든 걸 알게 되었다. 나영재가 뭘 하던, 어떻게 하던 안소희가 더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이혼한 그 순간부터 이미 안소희한테서 아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영재는 가끔 안소희가 정말 매정하다고 생각했다. 안소희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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