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장
“시간은 언제가 편하세요?”
성진영은 이 만남을 그저 보통의 만남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전 다 괜찮아요.”
“알겠습니다.”
성진영의 남다른 진행 속도로 두 사람의 만남은 바로 이튿날 성사되었다. 나씨 어르신은 만나는 사람이 나영재라는 말을 듣고 약속 장소를 본가로 정했다.
그리고 안소희는 이 소식을 AY그룹에서 듣게 되었다.
“확실해? 잘못 들은 거 아니고?”
안소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전화로 접하게 된 소식은 제법 충격적이었다.
“확실해. 지금쯤이면 나영재 씨도 도착했을 거야.”
그의 말을 의심하기엔 본가에 관한 소식을 안일우만큼 빠르게 입수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나저나 나영재 씨가 본가엔 무슨 일로 간 걸까?”
겨우 평정을 되찾았건만 나영재 때문에 또 심경이 복잡해졌다.
나영재의 지난 말과 행동을 떠올리며 안소희가 대답했다.
“지 무덤을 지가 파는 거지.”
나영재가 무슨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안소희는 전화를 끊자마자 업무를 남지현에게 맡기고 운전하여 본가로 향했다.
할아버지는 마음에 드는 사람과는 몇 시간이고 계속 앉아 얘기를 나누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는 십 분도 앉아있지 못하는 성미였다.
나영재의 집안과 생김새라면 틀림없이 할아버지 마음에 쏙 들 것이고 어쩌면 그녀와 결혼시키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소희는 풀 엑셀을 밟으며 더 빨리 본가로 향했다.
나영재가 결혼 얘기를 꺼내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할아버지라면 분명히 마다하지 않을 테니까.
할아버지는 안진그룹과 NA그룹이 혼인을 맺는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할 테고 그때가 되면 완전히 뒤죽박죽 되고 말 것이다.
한편.
나영재는 안씨 집안의 본가에 발을 들이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씨 어르신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성진영은 말뚝처럼 나영재의 뒤에 우뚝 서서 나영재와 나씨 어르신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정말 안진그룹에 그렇게 많이 투자할 생각인게야?”
나씨 어르신은 웃음기를 가득 머금은 눈동자로 나영재에게 넌지시 물었다. 나영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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