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장
나씨 어르신은 나영재와 안소희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오자마자 자리를 비키는 할아버지를 보며 안소희의 의심은 더욱 증폭되었다.
‘전에는 이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사장님, 전 먼저 회사로 돌아가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성진영도 두 사람 사이에 자기가 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 것인지 적당한 구실을 찾았다.
“식사 끝나시면 연락하십시오. 기사를 보내겠습니다.”
“그래.”
나영재가 무심히 대답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마당에는 안소희와 나영재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여긴 왜 왔어?”
안소희는 시기 어린 눈빛으로 나영재를 바라보며 뾰족한 말투로 물었다.
나영재는 안소희를 천천히 돌아보며 눈동자에 그녀를 가득 담았다.
‘너랑 상관없잖아.’
언젠가 그녀가 했던 말처럼 똑같이 되받아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그건 그녀를 그에게서 더 멀리 밀어내는 대답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안소희: “?”
‘이 자식은 왜 대답이 없어.’
“회장님과 할 얘기가 있어서.”
나영재가 태연하게 차를 마시며 대답했다.
“무슨 얘긴데?”
“공적인 얘기야.”
나영재가 단호하게 선을 그어 대답했다.
안소희는 더욱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나영재를 바라보았다.
부모님이 결혼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회사의 모든 일을 전부 아빠에게 맡겼다.
‘그런데... 공적인 얘기라고?’
거짓말이었다. 할아버지 쪽엔 공적인 일이 있을 수 없었으니까.
“믿지 못하겠으면 회장님께 직접 물어봐.”
나영재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여간 정장 하나는 끝내주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안소희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할아버지한테 물을 생각은 없었다. 할아버지가 순순히 자초지종을 그녀에게 말할 리도 없다.
자칫하면 어제 그 사람과 만난 사람은 어땠냐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었다.
어제 그녀는 다시 안으로 들어간 후 서도훈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았었다. 만약 문서현이 할아버지한테 어제의 상황을 보고한다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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