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장
“소희야.”
나씨 어르신이 안소희를 불러세웠다.
안소희는 발을 떼다 말고 고개를 돌려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가는 길에 영재 데려다줘라. 길도 같은 방향이지 않니.”
그녀가 묻기도 전에 나씨 어르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괜찮습니다. 회장님.”
난처한 표정의 그녀를 발견한 나영재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대신 거절했다.
“비서가 곧 올 겁니다.”
“아닐세.”
나씨 어르신의 말투는 제법 단호했다.
“어차피 소희랑 같은 방향 아닌가.”
안소희: “...”
‘나영재를 데려다주긴 정말 싫은데...’
빠르게 머리를 굴리던 그녀는 제법 그럴듯한 구실을 생각해 냈다.
“회사에 가기 전에 다른 볼일이 있어요. 아저씨가 데려다주면 되겠네요.”
안소희의 대답에 나씨 어르신의 미간이 와락 구겨졌다.
“데려다주라면 데려다 줄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아무래도 그의 심기를 단단히 거스른 모양이었다.
“영재 무사하게 회사까지 데려다줘라.”
안소희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요.”
그녀는 나영재를 힐끗 바라보다가 가보겠다는 한마디와 함께 집을 나섰다.
등 뒤로 나영재와 할아버지의 화기애애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문득 두 사람이 대체 무슨 얘기를 나누었기에 할아버지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나영재를 영재라고 부를 만큼 마음을 열게 된 건지 궁금해졌다.
분명 그녀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
밖에 나온 뒤 안소희는 운전석에 앉아 차의 시동을 걸었다.
뒤따라나온 나영재가 조수석의 창문 옆에 다가서며 물었다.
“정말 데려다 줄 생각이야?”
“타.”
그와 긴말하고 싶지 않았던 안소희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나영재는 조수석의 문을 열고 들어가 자발적으로 안전벨트를 맸다.
안소희는 바로 차를 출발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나영재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자꾸 공적인 일이라고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하지 마. 네가 할아버지와 공적인 얘기를 나눌 일이 뭐가 있다고.”
“알고 싶어?”
나영재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안소희는 똘망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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