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장
남지현은 안소희의 모든 말에 성실히 답했다.
그러자 안소희는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돌리며 결론을 내렸다.
“이틀 뒤에 수표에 액수를 적어. 그리고 그들의 제안을 수락한다고 얘기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어봐야겠어.”
남지현은 동의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거절했다.
“안 됩니다.”
“왜?”
안소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에게 순결은 중요한 거니까요.”
남지현은 눈을 반짝이면서 안소희를 바라보았다.
“함부로 도박하지 말아요.”
안소희는 펜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다 계획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렇게 해.”
안소희의 말에 남지현은 승낙했다.
남지현은 자리를 뜨기 전에, 안소희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덥석덥석 남을 믿지 말아요. 특히 남자는.”
안소희는 남지현의 말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녀는 알겠다고 말하면서 남지현을 내보냈다.
반나절 뒤, 안소희는 업무를 마쳤다.
AY그룹은 최근 협업 관련 업무를 별로 진행한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안소희가 복귀한 뒤, 남지현은 여러 협력 미팅을 잡았고 그 덕에 업무량은 배로 늘었다.
그날 밤, 안소희는 여전히 야근 중이었다.
남지현은 안소희에게 찾아와 성진영과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소희는 알겠다고 답한 뒤, 그 일을 까먹어버렸다.
한 시간 뒤, 투모로우 펍에서 성진영과 남지현이 만났다.
정장 차림의 두 사람은 훤칠하고 잘생긴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성진영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상태였다.
그는 자리에 앉은 뒤, 어쩐지 수상함을 느끼며 물었다.
“이거 수상한데? 전에는 기분 안 좋을 때면 항상 복싱관 아니면 런닝하러 같이 가자고 했었잖아. 오늘은 웬 술집이야?”
성진영은 남지현이 술을 별로 먹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지현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
그는 이내 핑계를 둘러대며 말했다.
“그럴 만한 일이 있어.”
“무슨 말이야?”
“나 차였어.”
성진영은 깜짝 놀랐다.
그는 놀라움과 충격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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