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장
그는 남지현이 술에 취해서도 이렇게 고집을 부릴 줄은 몰랐다. 그는 자신이 한 잔 마시고 나면 반드시 남지현에게 따라 마시게 했다.
그렇게 10분 후, 성진영은 현기증이 심하게 났다. 기분도 많이 들떠있는 것 같았다.
남지현은 그런 성진영을 보고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묻기도 전에 성진영은 갑자기 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물었다.
“난 너랑 함께 있으려고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난 우리 사장님과 함께 식사를 할 때도 이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어. 그런데도 나한테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을 거야?”
“한 가지만 대답해 주면 알려 줄게.”
남지현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어느새 취기가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의 온 몸에서는 편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런 남지현과는 달리 성진영은 정신이 흐리멍텅했다. 한껏 취한 기색이 역력했다.
“뭔데?”
“오늘 나영재와 같이 안소희 집에 갔잖아. 안소희 할아버지랑 무슨 말을 한 거야?”
남지현은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순간, 성진영은 그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그는 술에 취한,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남지현을 한껏 경계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나한테서 뭘 알고 싶은 거야?”
“…”
‘아직 안 취한 거야? 아닌데. 성진영 주량은 여기까지야야 하는데?’
“알려줄 수 없어.”
성진영이 말했다.
“사장님이 말했거든. 이 일은 소희 씨에게 절대 말할 수 없어. 비밀을 꼭 지켜야 해.”
“난 안소희가 아니야. 나한테는 말해도 돼.”
남지현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이야?”
“응.”
“알았어. 그럼 알려줄 테니까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지금 이 순간, 성진영은 아무런 경계심이 없었다. 그는 남지현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
“특히 안소희 씨한테 절대 말하면 안 돼.”
“알았어.”
남지현이 말했다.
“사장님은 안소희 씨 할아버지랑 거래를 했어.”
성진영은 사실대로 모두 알려주었다. 낮의 비서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사장님은 안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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