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장
“보스 할아버지랑 무슨 조건을 제시하셨어요?”
지금 남지현은 전혀 비서답지 않았다. 그의 말투는 지나치게 차가웠다.
나영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남지현이 지나치게 그의 일에 관여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나영재는 남지현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우린 먼저 조건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어. 방금 말한 거 말이야. 원하는 게 뭐야?”
“필요 없습니다.”
남지현이 차갑게 거절했다.
나영재의 온 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카리스마가 휴대폰을 통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냥 받는 게 나을텐데?”
나영재가 다시 말했다.
“싫다고 말했습니다.”
남지현은 또 다시 거절했다.
“사장님이 한 짓은 보스에게 말하지 않을 겁니다.”
나영재의 눈빛은 점점 깊어갔다.
그는 평범한 비서가 2천 억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설령 그가 AY 그룹의 비서라고 할지라도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천 억이면 남지현은 평생 고생도, 노력도 하지 않아도 된다.
“저는 진영이를 돌봐야 하니 먼저 끊겠습니다.”
그는 침대 위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성진영을 한 번 쳐다봤다. 그는 단번에 술을 많이 마신 성진영이 어딘가 불편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그의 말에 나영재는 남지현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아, 참.”
그때, 남지현이 입을 열었다.
“뭔데?”
나영재가 물었다.
“내일 진영이한테 휴가 좀 주세요.”
남지현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술에 워낙 많이 취한 탓에 내일 출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말을 마친 후, 그는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남지현…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침대맡에 휴대폰을 올려놓은 남지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성진영을 욕실로 데리고 갔다.
친구로 따지면, 남지현은 정말 다정한 친구였다.
그는 성진영에게 옷을 한 벌 사주고, 성진영의 몸을 깨끗하게 닦아준 뒤 그를 침대에 내팽개쳤다. 그런 후에야 남지현은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이튿날 새벽.
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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