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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장

이렇게 진실된 사람이, 그녀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한 것은, 그가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럼 말하지 마.” 안소희는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았다. “언젠가 말하고 싶을 때, 그때 말하면 돼. 하지만 그들이 꾸미는 일에 무슨 문제가 있으면 네가 직접 처리해 줘야 해.” “저를 탓하지 않으세요?” 남지현은 오늘 따라 기분이 복잡한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그가 여러 해 동안 처음으로 안소희의 뜻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너를 탓할 게 뭐가 있어? 네가 말하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잖아.” 안소희는 남지현을 이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네가 지금 그 일을 알고 있으니 언젠가 내가 정말 진짜로 알고 싶을 때, 나한테 알려주면 되잖아. 알려줄 거지?” “네.” 남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소희가 알고 싶어 한다면, 그는 언제든지 그녀에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그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나영재가 한 짓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말해봤자 안소희의 고민만 커질 뿐이었다. “그럼 괜찮아.” 안소희는 남지현을 아주 신뢰하고 있었다. “가서 좀 쉬었다가 다시 출근해.” “네.” 남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는 조금도 쉬지 않았다. 안소희가 다른 일을 하러 나간 후, 그는 비교적 자질구레하지만 그래도 꽤 중요한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점심, 남지현은 안소희가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왔다. 안소희가 한 입 먹으려고 할 때, 갑자기 성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남지현을 쳐다본 후,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네, 저예요.” “지현이는 회사로 돌아갔나요?” “네. 금방 돌아왔어요.” 안소희의 대답이 끝난 후에도 성진영은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안소희는 어젯밤 성진영과 남지현 사이의 일을 생각하며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남 비서를 찾으시는 거죠?” 컵에 물을 담고 있는 남지현은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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