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장
그의 생각은 아주 간단했다.
남지현은 실연을 당하든, 아무리 큰 충격을 받든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마음속에 걱정거리를 안고 일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질 테고,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그때 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자초지종을 알게 된 안소희가 그에게 한 달 동안 휴가를 주어 쉬게 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가 안소희 곁을 계속 따라다니는 이유였다.
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것 외에, 다른 일들은 나무랄 것이 없었다.
안소희는 원래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성진영의 이 말에 안소희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제 말 듣고 계십니까?”
성진영은 안소희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한 번 물었다.
“진영 씨가 말한 게 정말 사실인가요?”
안소희는 양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네”
“당신이 초래한 건가요?”
그녀의 물음에 성진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뭐가 내가 초래한 것이란 거지?‘
그의 침묵에 안소희는 성진영이 묵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미간을 만지작거렸다.
“알겠습니다.”
안소희는 아까보다 조금 더 복잡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성진영은 안소희의 대답에 별 생각없이 말했다.
“월급을 보충해야 한다면 언제든지 저한테 말씀하세요.”
“아니요.”
안소희는 지금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안소희는 남지현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줄은 전혀 몰랐었다. 게다가 제일 중요한 건, 성진영도 그런 사람 같지 않았던 것이다.
남지현은 안소희가 통화를 마친 후 근심 어린 표정으로 앉아 밥도 먹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성진영과 통화를 한 거예요?”
남지현은 안소희에게 물 한 컵을 건네주었다.
“응.”
“뭐라고 했는데요?”
그의 물음에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담담했던 눈빛이 갑자기 복잡해졌다.
어쩐지 조금 전에 남지현이 말하고 싶지 않아 하더라니.
안소희는 만약 자신이라면, 자신도 말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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