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장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성진영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온몸에는 카리스마가 극에 달했다. 성진영은 안경을 고쳐썼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두근거렸다.
“만약 알고 싶으시면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성진영이 기회를 보고 눈치껏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성진영의 반응을 통해 남지현이 안소희를 좋아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더 이상 안소희에게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누군가 그녀를 노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좀처럼 편치 않았다.
성진영도 감히 다시 입을 열지 못했다.
자칫 말을 잘못했다가는 스스로 고생을 자초할 수 있었다.
“남지현 가정 형편은 좀 어때?”
나영재가 물었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성진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습니다.”
두 사람은 비록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남지현이 말수가 워낙 적기도 하고, 평소 서로의 가정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 말에 나영재는 깊은 숨을 쉬었다.
한참 후.
그는 성진영을 밖으로 나가게 한 뒤, 혼자서 천천히 이 일에 대해 생각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이틀이 지났다.
요 며칠 동안 안소희는 계속 회사 일로 바쁘게 보냈다. 안진 그룹 쪽은 당분간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안소희는 모든 신경을 AY 그룹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이날 오후, 남지현은 안소희 사무실로 찾아와 바로 본론을 말했다.
“이미 상대방에게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얼마나?”
“수표의 여백 부분에 전부 숫자 9를 썼습니다.”
남지현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 말에 안소희는 하던 일을 내려놓고 예쁜 눈망울로 남지현을 바라보았다.
“거기서는 뭐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이 두 가지를 저한테 줬습니다.”
남지현은 방 카드를 안소희에게 건네주었다. 그의 손에는 약 한 병이 쥐어져 있었다.
“기회를 봐서 약을 드신 후, 제가 그 호텔로 안내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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