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룸에서 나온 후, 성진영은 나영재를 뒤따라가며 말했다.
“사장님, 앞으로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떠야 할 때 사람들에게 미리 인사라도 드리면 안될까요? 이러시면 저 정말 곤란해요.”
“그래?”
나영재의 온몸에서 한기가 내뿜어져왔다.
성진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나영재가 그에게 화가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 무슨 급한 일 있으세요?”
성진영은 별 생각 없이 그저 나영재에게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물었다.
“…”
하지만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영재는 남지현과 안소희가 들어갔던 룸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발로 걷어차려고 했다.
그때, 중요한 때에 성진영이 그를 붙잡았다.
“충동은 바보같은 짓이에요.”
성진영은 나영재가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가시면 사모님은 앞으로 더 이상 사장님을 쳐다보지도 않을 겁니다.”
“마치 언제 나를 신경썼는 것처럼 말하네?”
나영재의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넘쳤다.
“…”
‘모처럼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네요.’
성진영은 다시 한번 나영재를 말렸다.
“제가 문을 두드릴 테니 사장님은 일단 기다리세요.”
나영재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성진영은 한숨을 가볍게 내쉬며 다소 복잡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다.
한참 기다렸는데도 안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성진영이 또 문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사모님, 남지현.”
성진영은 다시 한 번 두드렸다.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그때, 나영재는 발로 힘껏 문을 밀어냈다.
그 바람에 귀를 문에 바짝 갖다댔던 성진영은 몸을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몇 마디 하기도 전에 룸 안이 텅 빈 것을 발견했다. 성진영이 뭐라고 묻기 전부터 나영재는 한껏 굳어진 얼굴로, 온몸에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나영재는 순식간에 밖으로 나왔다. 그러면서 성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남지현에게 전화해서 말해. 만약 남지현이 안소희의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진정한 절망이 무엇인지 알게 해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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