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장
우기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가장 무거운 바위가 마침내 사라졌다. 하지만 우기는 마음이 여전히 조금 허전했다.
가슴이 답답해진 우기는 안소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희야. 안아줘.”
안소희는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우기는 그런 안소희를 한참 동안이나 꼭 안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우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희야.”
“응?”
“내 머리가 어떻게 됐나봐.”
우기는 턱을 안소희의 어깨에 얹은 채 눈시울을 붉혔다.
“연청원이 나한테 그렇게 모질게 대했는데, 정작 이혼하겠다고 하니 여전히 너무 슬퍼.”
“정이 들어서 그래.”
안소희는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인간은 원래 복잡해. 넌 이미 아주 대단한 거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큰일이 아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스스로 통제하고 싶다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도 너처럼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어.”
우기는 정말 괴로웠다.
“하지만 난 아무래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안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기를 꼭 안아주었다.
사람의 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통과 괴로움을 잊게 한다.
안소희도 나영재를 사랑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그는 부드럽고 인내심도 강하고 안소희의 사소한 감정까지 모두 돌봐주었었다. 때문에 안소희는 빠르게 나영재에게 빠져들었었다.
적어도 허가윤의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나영재는 안소희에게 정말 잘해주었었다.
하지만 그 사고가 난 후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안소희와 나영재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보였지만 사실 두 사람은 각자 따로 살고 있었다.
오직 안소희 한 사람만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고 있을 뿐이었다. 집에 혼자 있을 때마다 그녀는 때때로 한 곳만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시간은 이미 한두 시간이 지난 후였다. 멍을 때리는 것 외에도 나가서 달리기를 하거나 복싱장에 가서 답답함을 달래기도 했다.
그녀는 나영재 앞에서 울지도, 나영재에게 곁에 있어달라고 붙잡지도 않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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