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장
“학교를 떠나서 사귀는 친구는 전부 진정으로 마음을 사귀는 게 아니라고 했었다.
하지만 우기는 예외였다. 우기는 안소희가 진짜 신분을 되찾기 전에도 줄곧 그녀를 보호하면서 안소희에게 아주 잘해줬었다.
지금도 우기는 그녀가 안소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바뀐 적이 없었다.
“고맙긴 뭐가 고마워?”
우기와 안소희는 가끔 이렇게 서로를 혼내주곤 한다.
“바보.”
“…”
“또 보자.”
우기와 통화를 마친 후, 안소희는 하승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소희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하승호는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두 사람은 전화로 이런저런 일상 얘기를 주고받았었다. 이야기를 나눈 후, 안소희가 자신을 보러 오겠다는 말에 하승호는 더욱 기뻐했다.
“기다리고 있을게.”
비록 엄숙하고 진지한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안소희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네가 오기만 한다면 난 언제든지 시간을 낼 수 있어.”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안소희는 코를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문득 자신을 향한 하승호의 열정에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하승호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그녀를 맞이해주는데, 그녀는 하승호에게 나쁜 소식을 알리러 가는 것이었다.
“그럼 다음달 6일에 찾아뵐게요.”
안소희는 시간을 정했다.
“그래, 좋아.”
안소희가 만났던 모든 어르신들은, 나씨 어르신도 그렇고, 안정수도 그렇고, 하승호도 그렇고 모두 안소희를 좋아했었다. 오직 그녀의 친할아버지만이 그녀를 못마땅해 했었다.
전화를 끊고, 하승호는 들뜬 마음으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너머에서 나지막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르신.”
“이준아, 너희 소희가 다음달 6일에 나를 보러 찾아오겠다고 했어.”
진지한 표정과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있었다.
“넌 오든지 말든지 네 맘대로 해.”
“소희가 어르신을 뵈러 온다고요?”
진이준이 말했다.
“이놈이 매를 버는거야 지금?”
하승호는 대뜸 정색을 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진이준은 피식 웃었다.
“저한테 아주 좋은 차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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