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장
“그래.”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나영재는 오늘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평소와는 달리, 성진영과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성진영은 왠지 나영재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자업자득이었지만 그는 아주 잠시 동안 나영재를 동정했다.
잠시, 아주 잠시 동안만.
“아 참, 이 일을 안소희 씨에게 말할까요?”
성진영이 물었다.
“안소희 쪽에서도 이 일을 조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말하지 마.”
나영재는 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내가 해결한 후에 그때 안소희에게 알려줘. 소희에 대한 나의 작은 보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는 안소희의 능력으로 이 일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기 손으로 직접 처리하고 싶었다. 어쨌든 하세연이 저지른 일 때문에 안소희와 나영재 사이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져 갔었으니 말이다.
결국엔 두 사람은 각자 갈 길을 가고 말았다.
“네, 알겠습니다.”
성진영이 대답했다.
그날 밤, 나영재는 마침 촬영차 서울로 온 임천우를 불러 같이 술을 마셨다.
술집의 한 룸.
나영재는 연속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어느새 술 한 병이 밑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두 번째 술병을 따려고 하자, 임천우가 그를 막았다.
“술을 마신다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야. 말해 봐, 무슨 일인데?”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드러웠다.
하지만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새까만 눈동자는 그의 속내를 쉽게 알아챌 수 없게 만들었다.
임천우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나영재는 계속해서 술을 한 병 더 따더니 자기 술잔에 술을 부었다.
그런 그를 보고, 임천우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천천히 말했다.
“너는 한 번도 사업에서 실패한 적이 없었어. 만약 실패하더라도 네 성격상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거야.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몸도 건강하시고, 친척 분들도 아무 사고없이 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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