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4장
이튿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 안소희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안재명과 안연희랑 같이 지냈다.
휴가 기간이 길어 안소희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고 안연희도 수업을 받지 않아도 되었기에 일가족은 그저 집에 남아서 드물게도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흘이 지나갔다.
3일 오후, 안소희가 정원의 그네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는데 우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안소희는 눈을 감고 따스한 햇볕을 쬐며 말했다.
"왜, 우기야?"
"소희야, 나, 결정했어."
"뭐?"
"나, 이 아이를 지울래."
안소희는 우기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눈을 번쩍 뜨며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왜?"
우기가 그 아이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평소의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다.
‘왜 갑자기 아이를 지우겠다는 거지?’
"주현우가 내게 연락해 음성녹음을 하나 들려줬어."
우기는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처럼 말했다.
"그녀가, 내가 임신한 사실을 연청원의 부모님에게 말하는 내용이었어."
안소희는 흠칫 놀랐다.
문득 그날 연청원이 한 말이 떠올랐다.
"나중에 연청원의 어머니도 내게 연락했었어."
우기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말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
"나는 내 아이가 태어난 뒤, 양육권 쟁탈에 휘말리거나 갖은 암투 속에서 커가는 걸 바라지 않아."
우기는 두 살 이하의 어린아이는 어머니가 기르며 다 커도 남자 쪽에서 빼앗아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녀는 연씨 가문을 믿을 수가 없었다.
미래에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서, 우기는 아이가 나중에 왜 자기를 낳았는지 탓할까 봐 두려웠다.
"너는 그 아이가 좋아?"
안소희가 우기에게 물었다.
우기는 그 말에 침묵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찌 싫어할 리 있겠어? 내 첫아이인데.’
"연씨 가문은 내가 해결해 줄 수 있어."
안소희는 우기가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바랐기에 이렇게 장담했다.
"다른 것은 너 혼자 잘 생각해 봐. 그러나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네 선택을 존중해."
여자인 우기는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태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