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장
문서현은 여기까지만 말하고 말을 끊었다.
"고마워요."
안재명은 이런 그녀의 모습에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해 순간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했다.
오히려 한쪽에 있던 안연희는 지난번의 일이 있은 뒤로 문서현을 남으로 여기기로 하고 겉보기식의 인사치레만했다.
그녀는 잡담에는 관심이 없었다.
안연희는 정원 쪽을 내다보았다.
‘언니랑 기 여사가 언제 이야기를 끝낼지 모르겠네.’
지난번 일이 있은 뒤로 안연희가 기예은을 부르는 호칭도 예은 아주머니에서 거리감이 느껴지는 기 여사로 바뀌었다.
이 시각, 마당 안.
안소희는 기예은이랑 바깥 의자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작은 원형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다.
기예은은 어색한 듯 겸손한 말투로 말했다.
"나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녀는 소희라고 부르려다가, 안소희가 자기를 싫어하는 것을 떠올리고는 본론만 말했다.
"별로 큰일은 아니에요. 이 자리에 우리 둘만 있으니 저도 대놓고 물어볼게요."
안소희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덤덤한 말투로 직설적으로 물었다.
"왜 우리 아버지랑 함께하고 싶은데요?"
"그게...."
기예은은 안소희가 이런 것을 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보기에 안소희는 매우 냉정한 사람이라, 설령 뭘 알고 있대도 자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수고를 하려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안소희가 갑자기 물어보니 기예은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안소희가 물었다.
"대답하기가 곤란해요?"
"아니."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오른 기예은은 오늘은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
"다만 네 아빠랑 나 사이가 조금 복잡해. 그때 네가 본 게 다가 아니야.”
"복잡하다는 것은 그쪽이랑 우리 아빠가 예전에 연인이었던 걸 말하는 거예요?"
안소희는 말을 빙빙 돌리지 않았다.
기예은은 그 말에 멍해졌다.
안소희가 그 일을 알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안소희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빠가 제게 말해줘서 저도 알고 있어요."
"네가 그걸 알고 있다니, 내가 왜 네 아빠랑 함께 있는지 알 거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