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장
"제 말이 맞죠?"
안소희는 느릿느릿 말했다.
"기 여사님."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 알아. 그래도 나랑 서현이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할 필요 없어."
기예은은 굴욕당한 기분이었으나, 안소희의 신분 때문에 화를 내지는 못했다.
"나는 단지 네 아빠랑 단순하게 연애하고 싶을 뿐, 다른 욕심은 없어."
안소희가 말했다.
"그래요?"
"그래."
기예은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럼, 저도 그쪽이랑 우리 아빠의 결혼에 대해 간섭하지 않을게요."
안소희는 기예은과 더 이상 실랑이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날을 정해 결혼 등록을 해요."
기예은은 안소희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안소희의 사고 회로가 이렇게 이상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지난번에는 매우 엄숙한 얼굴로 화를 내며 따져 물었잖아? 그런데 내 한두 마디에 바로 말을 바꿔 우리더러 결혼 등록을 하라니?’
‘사람을 쉽게 믿을 성격 같지는 않은데?’
"왜 그렇게 쳐다봐요?"
안소희는 자기가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기예은은 자신이 추태를 부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원래 연기를 잘하고 마음을 쉽게 가라앉힐 줄 알았던 터라 이렇게 말했다.
"나랑 네 아빠가 결혼 등록하는 걸 동의하는 거야?"
그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결혼 등록을 하지 못한 이유는 안재명이 두 딸의 기분을 걱정해서였다.
"네."
"왜?"
"두 사람은 아무 욕심 없는 단순한 연애를 하고 있으니까요."
안소희가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결혼 등록을 하기 전에 미리 말해둘 게 있어요."
"뭔데?"
기예은은 지금 완전히 안소희에게 끌려다니고 있었다.
안소희는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
"그쪽이 우리 아빠랑 결혼한 뒤, 문서현은 그 어떤 재산도 상속할 수 없어요.”
기예은은 그 말에 그만 멍해졌다.
‘뭐라고?’
"우리 아빠가 안진그룹의 주식을 이미 저와 연희에게 양도했어요."
기예은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된 안소희는 그녀가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빠의 다른 투자 상품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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