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장
하승호는 생각할수록 걱정스러웠다
"할아버지."
안소희는 하승호 쪽에 장과 마, 그리고 졸 두 개랑 포 하나가 남은 것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장기를 두는데 집중하세요."
하승호는 그녀를 한 번 바라보더니 장기를 두었다.
두 보도 안 되어 그가 또 질문했다.
"너희 대장은 이 일을 알고 있어?"
안소희는 왜 진이준 얘기를 꺼내는지 이해할 수 없어 어리둥절해했다.
그녀는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그의 질문에는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지난번에 백은우가 알고 나서 모두에게 수다를 떨었으니 진이준도 당연히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는 예전의 일을 모두 알고 있다.
"정말 알아?"
하승호의 눈빛에 다시 희망이 깃들었다.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간단한 한 글자가 하승호의 기분을 순식간에 좋아지게 해서 그는 바로 정신을 집중해 장기를 두기 시작했다.
하승호는 비록 남은 말이 많지 않았으나 안소희와 몇십 보를 겨루고 나서야 졌다.
"한 판 더 두자."
이제 걱정거리가 없어진 하승호는 마음도 편해졌다.
안소희는 당연히 승낙했다.
예전에 하승호와 둘 때 그녀는 온 정신을 집중해야 했었다.
그러나 조금 전에는 하승호가 정신을 딴 데 판 탓에 안소희는 아주 쉽게 이겼다.
다행히 두 번째 판은 두 사람 다 정신을 집중해 두었다.
하여 한 시간 넘게 걸려서야 하승호의 승리로 끝내게 되었다.
노인과 장기를 둘 때는 노인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중요했기에 안소희는 나씨 어르신과 두던 하승호와 두던 될수록 그들이 이기게 했다. 그저 장기를 두는 과정이 재미있으면 되었다.
두 번째 판이 끝나자, 하승호가 시간을 확인했다.
열 시 오십삼 분이었다.
하승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진이준 그 녀석은 어떻게 된 거야? 점심시간이 다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는다니? 설마 또 그 늙은이들에게 붙잡혀 장기를 두는 건 아니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그는 그 노인네들에게 따지러 가려 했다.
‘오늘처럼 중요한 날에 그 늙은이들은 어찌 눈치가 없어?’
"할아버지, 무슨 볼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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