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9장
"응."
진이준은 무심한 눈빛을 한 채 사실인지 농담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다음 달이면 서른이 돼. 맞선을 볼 때 일자리를 물으면 무직이라고 할 수 없잖아?"
간단한 이 한마디에 안소희는 그가 걱정되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하긴, 이미 나이가 적지 않죠."
진이준은 그 말에 어이없어 웃어버렸다.
‘이 자식이, 날 늙었다고 놀려?’
"너처럼 젊어서 생기가 넘치지 않지."
진이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안소희는 곧바로 해명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안소희는 입을 다물었다.
"허."
진이준은 헛웃음을 흘렸다.
안소희는 칭찬을 잘 하지 못하지만, 이 순간 울며 겨자 먹기로 한마디 내뱉었다.
"남자는 서른이 딱 좋으니, 하나도 안 늙었어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기분이 어때?"
"대장...."
‘왜 자꾸 내 말에 토를 달아요?’
진이준이 포로 그녀의 장을 공격했다.
"안소희, 네가 졌어."
안소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엉망으로 둔 장기판을 내려다보면서 속으로 너무 하다고 그를 욕했다.
‘장기 한 판을 두는데 심리공격을 해 내 집중력을 무너뜨리느라 정말 고생했네.’
"공격이 공격 같지 않고, 방어가 방어 같지 않다니.”
자리에서 일어난 진이준은 정말 다리가 길었다.
"너희들, 지난 이 년 동안 방심했지?"
안소희는 할 말이 없었다.
‘역시 함정일 줄 알았어!’
"밥 먹자."
진이준이 이 말로 마무리 지었다.
안소희는 이번에 착하게 그 말에 따랐다.
그녀는 어디에 있든 마음 가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이 충분히 강하다면 공격이든 방어든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감당할 수 있어.’
떠올리기도 싫은 그 시절, 그녀는 강한 마음이 있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그녀는 진이준이 자기를 위해 이런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만나자마자 이렇게 독한 공격을 안 할 수는 없어?’
‘견디기가 힘들잖아?’
식사할 때, 하승호는 진이준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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