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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장

안소희는 이 말을 듣고 아주 일리 있다고 느꼈다. "그래.” 통화를 마친 안소희는 서재에 들어가 진이준 전용의 근로계약서를 준비했다. 서도훈은 진이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장과 나영재 중 누가 소희의 마음을 얻을 지 모르겠네.’ ‘소희는 비록 대장을 믿고 경계하는 마음도 없지만 대장이랑 남녀간의 감정이 아예 하나도 없지.’ ‘그리고 나영재는.’ ‘내 이기심이라면 소희가 나영재랑 더 이상 엮이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영재가 한 행동들이 그에 대한 소희의 모든 신임과 감정을 망쳤지.’ ‘소희는 사람을 좋아할 때는 최선을 다해 좋아하지만, 일단 마음이 떠나면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지.’ 서도훈이 이런 생각을 할 때, 전화가 연결되어 진이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천천히 들려 왔다. "도훈아." "속도가 정말 빠르네요, 대장.” "예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녀를 한 번 노쳤지만, 이번에는 노칠 수 없지.” 진이준은 서도훈이랑 이야기를 나눌 때, 태도가 느긋해져 목소리가 나지막하니 듣기 좋았다. 서도훈이 물었다. "결정을 내렸어요?" "응." 진이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우리를 부르면 돼요." 서도훈이 안경을 밀어 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저랑 은우가 수시로 협력할게요.” 진이준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의 이 한마디였다. "얼마 뒤 소희가 내 일자리 안배에 관해 물으면, 내가 한 말을 덧붙이는 걸 잊지마. 소희가 나를 다른 곳에 배치하게 하지 마." ‘안소희의 성격에 내가 자기 곁에서 한 달 동안 근무하고 나면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계속 소희의 곁에서 일하는 건 상관없지만, 만약 다른 곳에 파견된다면 내 노력이 헛수고가 되잖아?’ "알았어요." 영리한 서도훈이 장담했다. 통화를 마친 진이준은 목욕을 하고 나서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서도훈은 휴대폰을 든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대장이 갈 길이 아주 험난하구나.’ 진이준이 백운우에게서 안소희가 결혼하고 나서 이혼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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