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8장

이 말을 들은 안소희는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안연희를 한 번 쳐다본 뒤, 차를 몰고 자기가 밖에서 머무는 집으로 향했다. 오후 한 시 반쯤. 안소희와 안연희가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갈 때, 늘씬한 몸매에 검은색 코트를 입은 잘생긴 남자도 차에서 내려 손에 트렁크 두 개를 든 채 다가왔다. "헉!" 안연희는 그에게 시선을 고정한 내 말했다. "언니, 언니네 동네에 저렇게 잘생긴 미남이 있었어?” ‘나영재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겠어!’ 안소희는 차를 잠그느라 주변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너는 남자 친구도 있잖아?" "내가 보려는 게 아니라, 언니에게 보여주려는 거야.” 안연희가 재치 있게 말했다. "언니 절로 봐봐. 저 남자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키는 1미터 90센티미터쯤 될 거고, 등이 곧고 기품이 있어 보여 언니랑 아주 잘 어울려." 안소희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자기 동생이 이런 칭찬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얼굴을 많이 따지는데, 안연희도 얼굴을 많이 따졌다. 아주 잘생기지 않는 한 안연희는 이런 칭찬을 하지 않았다. "언니!" 안연희가 그녀의 팔을 덥석 잡으며 목소리를 일부러 낮춰 말했지만, 여전히 흥분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남자가 우리 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언니를 보는 거 아니야? 두 사람, 혹시 아는 사이야?" ‘설마 첫눈에 반하는 거 아니야?’ ‘아아악!’ 안연희가 이 말을 할 때, 안소희가 마침 그녀가 말한 그 사람을 보게 되었다. 안소희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채 속으로 정말 운이 나쁘다고 감탄했다. ‘어찌 여기서 대장을 만날 수 있어....’ "곧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안 와?” 진이준은 안소희가 나무말뚝처럼 그 자리에 박힌 채 움직이지 않자, 일깨워주었다. 안소희가 다음 것을 타겠다고 말하려던 차에, 안연희가 그녀를 끌고 다가갔다. "빨리 가자!" 안소희는 말없이 따라갔다. 그녀도 너무 티 나게 피할 수는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