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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장

“네?” 허가윤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 들킨 것인지 아니면 안소희가 말한 것처럼 상대방이 그저 자신을 떠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내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텐데?” 남자는 더욱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 “전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가윤은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모른다고? 그럼 네 휴대폰에 왜 K 보강 시스템이 깔려있는 거야?” 남자가 말했다.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난 네 동생과 할머니를 이용해 강제로 네 입을 열게 할 수밖에 없어.” “난 정말 모른다고요.” 허가윤은 조금 있으면 울 것 같았다. “동생이랑 할머니는 건드리지 마세요.” 남자는 인내심을 소진해버린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네 휴대폰은 너 말고 다른 사람이 사용한 적 있어? 상을 준대고 말하지 않으니, 그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지.” 그 말에 허가윤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순간, 호흡이 가빠오기 시작하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래도 말 안 할거야?” 남자의 악마같은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귀에 들려왔다. 허가윤은 무의식적으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건, 그 남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이었다. 그 모습에 안소희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녀는 안소희에게 강인한 눈빛과 따뜻한 손길을 주었다. 그 순간, 잔뜩 겁에 질렸던 허가윤의 마음은 한순간에 안정되었다. 허가윤은 붉어진 두 눈으로 안소희를 바라보았다. 입술색이 약간 창백해진 것이 곧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전 제 휴대폰을 누구에게도 준 적이 없습니다. 항상 제가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허가윤은 잠시 멈칫했다. 머릿속에서 문득 뭔가가 생각이 난 것 같았다. 상대방도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하지만?” “제가 귀국한지 얼마 안 돼서 휴대폰을 한 번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허가윤은 마치 기억을 뒤지듯 천천히 말했다. “어떻게 잃어버렸는데?” “그건 모르겠습니다. 밖에 나갔다 오니까 없어졌어요. 그래서 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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