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6장
“걱정하지 마. 여기 뱀들은 모두 이빨을 뽑았으니까 괜찮아.”
안소희는 제자리에 가만히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
재현도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는 안소희를 다시 한 번 훑어본 후에야 그 남자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김에 지하실 문을 세게 닫기까지 했다.
쾅.
문이 닫히는 격렬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막 나가자마자, 허가윤이 부랴부랴 그들에게 달려왔다. 그녀의 눈빛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왜 안소희를 지하실에 가두는 거죠?”
“왜? 마음이 아파?”
재현은 허가윤의 턱을 치켜올렸다.
순간, 허가윤은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
지금 두 사람은 서로 걱정하고 관심해주는 친구가 아니었다. 재현 앞에서 그녀는 안소희에 대한 그 어떤 관심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안소희가 두려워하는 게 걱정되면 네가 같이 옆에서 지켜주든지.”
재현의 말에 허가윤은 등골이 오싹해졌났다.
“들어갈래?”
‘갈래요.’
허가윤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재현은 반드시 그녀와 안소희의 관계를 의심할 것이다. 안소희는 전에 허가윤에게 예전에 자신을 대하던 것처럼 행동하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절대 들키면 안됐다.
“아니… 됐어요.”
허가윤은 말을 더듬었다.
“이번 임무는 아주 잘 완성했어.”
재현은 긴 손을 뻗어 그녀의 뒤에 있는 깨끗한 컵과 와인을 가져다가 그녀에게 건네줬다.
“자, 마시고 올라가서 푹 자. 내일 또 다른 일을 맡길테니까.”
허가윤은 차가운 손으로 술잔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 모습에 재현은 만족스러운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허가윤은 몸서리를 쳤다.
“올라가봐.”
재현은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 없었다.
허가윤은 몇 걸음 걸어가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다 결국 위층으로 올라가 예전에 가끔 머물렀던 그 방으로 향했다.
그녀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름답고 날씬한 여자가 밖에서 들어왔다. 그녀는 제복을 입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그녀가 막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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