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장
희연은 대부분 다른 곳에서 재현을 도와 일을 처리하지만, 이곳은 익숙하게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지하실로 와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희연은 안소희를 도와 그 뱀들을 처리하려고 했다. 어쨌든 안소희는 나영재의 전 와이프였고,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부님이 곧 온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마주치면, 자신이 좋은 일을 하면 사부님의 마음이 좀 누그러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희연이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눈앞에 펄쳐진 광경을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계단을 차근차근 내려가자, 죽은 뱀 몇 마리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다 당신이 직접 한 거예요?”
안소희는 그녀를 한 번 힐끔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말이 없는 거죠?”
희연은 의아했다.
“이 지하실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있을까.”
안소희가 말했다. 그녀는 희연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는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희연도 재현이 일부러 보낸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저를 그렇게 경계하실 필요 없어요.”
희연은 계단에 자리잡고 앉았다. 긴 머리가 그녀의 손바닥만한 얼굴을 더 작아 보이게 했다.
“전 밖에 있는 그 사람들과 같은 부류가 아닙니다.”
안소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수없이 의심했다.
‘바보인가? 스스로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마음대로 들어왔으면서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고?’
“재현 씨가 저를 예전에 도와줘서 전 지금 신세를 갚고 있을 뿐입니다.”
말하면서, 희연은 안소희가 너무 예쁜 바람에 그녀가 뭘 먹고 자랐길래 그렇게 이쁜지 알고 싶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안소희의 얼굴을 만지고 싶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희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소희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갈색 눈동자에는 약간의 웃음기가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안소희의 볼을 만졌다.
그 바람에 안소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얼굴이 참 부드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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