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장
영상으로는 나영재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안소희는 윤곽으로 그 사람이 나영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 거지?”
안소희는 덤덤하게 물었다.
“네 전 남편은 여전히 너를 사랑하는군.”
재현은 눈썹과 약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내가 나영재한테 모래사장에서 하룻밤 앉아 있기와 당신을 얼음물에 하룻밤 담그기 중에서 하나 선택하라 했더니 그는 자신이 모래사장에 하룻밤동안 앉아 있기를 선택했어.”
안소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속으로 백은우가 나영재를 말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재현은 사람을 괴롭히기에 도가 튼 사람이다. 그는 온라인상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보다 자기 앞에서 학대를 하는 걸 더 좋아했다. 때문에 안소희를 하룻밤 동안 얼음물에 담그겠다고 해도 기껏해야 한 시간 이내였을 것이다. 안소희는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나영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
재현은 안소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녀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이렇게 한 것도 당신을 도와 화풀이를 한 셈이 되겠지?”
“도대체 나영재와 무슨 원한이 있는 거야?”
안소희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희연.”
“네.”
“준비 해. 세 시간 뒤에 스위트섬으로 갈거야.”
재현은 희연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 사람은요?”
희연은 안소희를 한 번 쳐다보았다.
“데리고 가.”
“네.”
말이 떨어지자마자 재현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안소희는 곰곰이 생각해봐도 스위트섬이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컴퓨터를 정리하고 있는 희연에게 물었다.
“스위트섬은 무슨 섬이야?”
“사실은 천접도예요.”
희연은 사실대로 알려주었다. 어차피 비밀은 아니니까.
“원래는 천접도인데 재현이 그 섬을 통째로 사는 바람에 스위트섬으로 이름이 변경된 거예요.”
‘천접도?’
안소희의 머릿속에는 바로 이곳이 떠올랐다. 역시 국내에 있는 것이 확실했다.
순간, 그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의 이전 계획에 따르면, 만약 재현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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