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장
… 뭐라고?”
허가윤은 어리둥절했다.
“그 사진은 재현이 전에 사람을 찾아 포토샵한 거야.”
희연은 사실대로 말했다. 재현은 그런 그녀를 막지 않았다.
“네 할머니는 무사해.”
순간, 허가윤은 마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만 같았다.
재현은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진짜인 줄만 알았던 사진이 사실은 포토샵을 한 거라니… 그녀는 사진에서 포토샵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만약 조금 전 그것도 모르고 안소희의 정체를 밝혔으면 안소희에게 미안한 짓을 또 한 게 되지 않겠는가?
그녀는 희연을 바라보는척 하며 옆에 있는 안소희를 힐끔 쳐다봤다. 알고 보니 안소희는 정말 그녀가 약속한 일은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었다.
“그 말이 사실인가요?”
허가윤은 그래도 재현에게 다시 한 번 사실을 확인했다.
“제 할머니가 죽지 않은 거 맞죠?”
“너한테는 내가 무고한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사람으로 보여?”
재현은 술을 와인잔에 가볍게 따르며 신사다운 척 우아하게 말했다.
허가윤은 마음속으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아니요.”
재현은 겉으로 웃고 있어도 속은 알 수 없고, 부드러워 보여도 온화하지 않았으며, 신사다운 것 같지만 사실은 그저 미치광이였다. 때문에 감히 그의 뜻을 거역하거나 그를 불쾌하게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과거의 일이 스쳐지나갔다.
재현은 그녀의 거짓말을 들추어내지 않고 술잔을 들어 가볍게 술을 마셨다.
재현을 두려워하는 것이 맞았다.
그를 두려워해야 마음대로 도망가지 않고 곁에 얌전히 있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재현은 테블릿을 꺼냈다. 나영재가 정말 셔츠 하나만 입고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
‘나영재, 이건 네가 빚진 거야. 천천히 갚아.‘
“안소희.”
재현은 테블릿을 안소희에게 건넸다.
“네 전 남편 좀 봐. 그가 비참하다고 생각해?”
안소희도 그 모습을 확인했다.
캄캄한 곳에서 나영재는 모래사장에 깊숙이 앉아 있었다. 차갑고 살을 에는 듯한 바닷바람이 그에게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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