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장
그렇게 그녀는 사색에 잠겼다.
그러자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안소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가 채 발을 떼기도 전에, 재현의 시선이 그녀에게 떨어졌다.
“무슨 짓이야?”
“화장실에 가려고.”
안소희가 말했다.
“너도 같이 가.”
재현은 희연에게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희연은 빨대와 주스를 들고 있었다.
“배에서 도망칠 수도 없는데.”
“도망이야 갈 수는 없지만, 이렇게 큰 배에서 사람을 숨기는 건 아주 쉽지.”
재현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안소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더군다나 안소희 씨는 이 배에 익숙하지 않은데 이따가 길이라도 잃어버리면 어떡해?”
그 말에 희연은 주스를 내려놓고 안소희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가는 동안, 희연은 계속 그녀와 잡담을 나누었다.
“이따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세요. 제가 요리사에게 말해둘게요.”
“난 편식같은 거 안 해.”
“소희 씨 성격은 제 사부님과 비슷하네요.”
안소희는 곁눈질로 희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일부러 의심을 거두기 위해 물었다.
“나한테 이렇게 열정적으로 대해주는 이유는 내가 당신의 사부님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야?”
“물론 아니죠.”
희연이 반박했다.
“전 단지 소희 씨가 제 사부님과 친분이 있다면,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뿐이에요. 똑같이 말수가 적고, 똑같이 편식하지 않으니.”
“쓸데없는 생각이네.”
안소희가 말했다.
화장실에 도착한 후, 안소희는 뭔가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 그래요?”
이를 눈치챈 희연이 물었다.
“샤워하고 싶어.”
안소희가 말했다.
“어젯밤에 씻지 않아서 몸이 불편해.”
“그럼 씻으세요.”
희연이 말했다. 그녀는 이런 일에서는 재현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저랑 같이 가요.”
안소희가 그녀를 따라갔다.
순간, 안소희는 가끔 의지하는 제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가끔씩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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