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장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요. 허가윤 씨를 데리고 떠날 때 누군가 재현 씨의 사람을 잡는 걸 봤었어요.”
안소희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의식한 희연이 다급히 설명했다.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내가 안 돌아왔으면?”
안소희가 물었다.
마지막 순간에 만약 나영재가 아니었다면 정말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언니는 내 사부인데?”
희연이 단호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안소희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에서 물을 두 컵 받았다.
하나는 희연에게 건네고 하나는 그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 저기...”
평소답지 않게 말을 더듬는 희연을 보며 안소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얘기해.”
“배 속의 아이는 이제 어떡하실 거예요?”
희연이 머리를 긁적였다. 예쁘장한 안소희가 그녀의 사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후로 안소희에 대한 관심도 증폭된 그녀였다.
“나영재 씨랑 이혼했는데 아이를 낳는다고 하면 설마 아이를 뺏지는 않겠죠?”
“아이라니?”
안소희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배 속의 아이요.”
희연이 자연스레 손가락으로 안소희의 배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안소희는 할 말을 잃었다.
“...”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게 되자 긴장이 확 느슨해지는 느낌이었다.
희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안소희를 보며 그녀가 아이를 생각하는 줄로 알고 물었다.
“아이 어떡하실 거예요?”
“나 임신 안 했어.”
안소희가 솔직하게 고백했다. 재현도 잡힌 마당에 굳이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었다.
“어떡하고 말고 생각할 필요 없다고.”
“그럴 리가 없어요!”
희연이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
“허가윤 씨가 직접 말했는걸요? 저도 조사해 봤고요.”
그게 아니라면 재현도 믿지 않았을 테고.
“네가 조사해 낼 수 있는 건 내가 보이고 싶은 것들뿐이야.”
안소희가 일침을 가했다.
“허가윤 씨는 재현이 나영재 암살 작전에 그녀를 보냈을 때부터 나와 손을 잡았었고.”
희연은 의아해졌다.
“???”
희연은 순간 두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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