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0장
현규는 심서의 안내하에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실 문이 닫히면서 현규는 들어갔고, 두 사람의 거리는 수술실 문에 의해 철저히 멀어 졌다.
안소희는 계약서를 챙기고 수술실 밖 복도에 앉아 기다렸다.
그녀는 심서에게 나영재의 상태가 어떤지 묻지 않았다, 아주 나쁘지 않으면, 심서가 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며 현규와 거래를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규를 불렀다는것은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심서가 다가와 그녀의 곁에 앉았다.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한참 후.
심서는 그녀를 흘깃 보며 물었다.
“현규랑 무슨 사이예요?”
“친구요.”
안소희는 단답형으로 심서의 물음에 답했다.
“남자 친구?”
“아니요.”
“그러면 왜 현규랑 같이 왔어요?”
심서의 마음은 조금씩 조여왔지만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마치 단순한 잡담을 하는 것 같았다.
이 시간에 두 남녀가 같이 있다면 누가 그냥 친구라고 믿을까.
게다가 현규처럼 괴팍한 사람은 중요한 사람이 아닌 이상 이렇게 늦게까지 함께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같이 왔다는 건 k가 현규에게 연락할 때에도 안소희와 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소희는 의아해졌다.
“?”
안소희는 심서의 물음이 이해가 안 갔다.
심서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데다가 봄바람 속에 앉아있는 것 같은 그녀의 반응을 보며 오해했다.
“소희 씨는 감정에 소탈하시네요. 이혼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걸 보니깐요? ”
“좋아하는 사람이라니요? ”
안소희는 온 정신이 모두 수술실에 있었다.
심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눈 밑에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치고 있었다.
만약 이성과 과거의 기억들이 그를 일깨워주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더 많이 물었을 것이다.
시간이 점차 흘러 지나갔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 야속한 수술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안소희는 나영재의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추측이 생겼다.
복도의 두 사람은 아무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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