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장
"강성 평안클럽에서 만났어요."
비밀스러운 일도 아니기에 안소희는 숨기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기분이 좋지 않아 강성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하다가 그곳에서 그를 만났어요."
진이준의 깊은 눈동자에는 아무도 발견 못한 안타까운 감정이 일렁였고 이어서 물었다.
"그래서."
"그리고 술을 두 잔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안소희는 지금도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하고 있다.
"얘기를 해보니 학식이 풍부하고 가치관도 일치하는 데다 잘생기기까지 해서 나중에 나를 찾아와 결혼하자고 했을 때 동의했죠."
그때의 나영재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외모도 좋고 몸매도 좋고 학벌도 좋고 가치관도 바르고 결혼 후에도 그녀를 인내심 있고 부드럽게 대하였다.
비록 대부분 출장을 가거나 야근했지만, 약속만 하면 그날 아무리 바빠도 약속을 지켰다.
이런 사람을 마주하니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허가윤의 전화 한 통에 그 따듯한 날들은 흩어졌고 그제야 그녀는 아무리 서로 가치관이 잘 맞아도 마음이 맞지 않으면 끝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고속 결혼이네?"
진이준이 물었다.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해요."
"결혼 후에 너한테 어떻게 대했어?"
진이준은 본래 묻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알고 싶었다.
최소한 경험이라도 좀 쌓고 싶었다.
만약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는 그녀를 세심하게 돌볼 것이다.
"마지막 반년 빼고는 꽤 잘해줬어요."
안소희는 이제 차분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았다.
진이준은 여전히 나른한 어조로 말했다.
"다음에 결혼하고싶으면 나부터 찾아, 나도 꽤 괜찮게 생겼잖아."
안소희는 멈칫하더니 그제야 대장을 찬찬히 관찰했다.
나른한 분위기에 진하고 조각상처럼 뚜렷한 이목구비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뭔가... 정말... 괜찮은것 같은데?
어렴풋이 머릿속에 이 놀라운 장면을 상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대장의 엄격한 훈련 장면만 남아 있었다.
"결혼하고 싶어요?"
안소희는 그가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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