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3장
단어는 안소희도 모두 이해했지만, 그 글자들을 한데 엮으니, 그녀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안소희는 계약서의 첫 번째 부분을 가리키며 얼굴에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영재에게 진짜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별일 없이 잘 살아있습니다.”
심서가 말했다.
“밥을 먹을 수도 있고, 물을 마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결하지 못한 작은 문제가 있긴 합니다.”
이 말에 안소희는 드디어 안심했다.
그녀는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나영재가 심서와 그녀가 개인적으로 연락한 일을 알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알든지 말든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안소희는 그에게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나영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나영재를 데리고 가라고 할 심산이었다. 심서가 말한 손실은 모두 사소한 문제 혀였다.
“알겠습니다.”
안소희는 심서의 펜을 가지고 서류에 사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펜을 쥔 순간,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그 모습에 심서는 크게 당황했다. 그는 안소희가 행여 나영재를 데려가지 않을까 봐,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
“왜 그러시는 거죠?”
“저한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거 아니에요?”
안소희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나영재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심서와 거래를 했었다. 심서의 성격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나영재를 데려가게 할 수는 없었다.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는 게 확실했다.
“뭘요?”
심서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소희는 계속 그를 주시했다.
심서는 여전히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저 양쪽에 늘어뜨린 손에서 약간의 땀이 흘렀을 뿐이다. 심장이 두근두근 떨려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아 참.”
심서는 즉시 대화 주제를 돌렸다.
“나영재는 지금 걸을 수도, 뛸 수도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재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안소희가 대답했다.
심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서류에 사인했다.
최악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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