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6장

그런데 어떤 질문에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조금 전처럼 그녀가 만약 평범한 다섯 살짜리 아이를 대하듯이 그를 달랜다면 만약 그가 완전히 회복되어 자신이 그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하지? 쌀쌀맞게 대한다면, 지금 그의 마음은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인지라 비교적 예민한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어린아이는 감정이 예민하고 섬세해서 많은 사소한 변화라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는 이내 안소희의 집에 도착했다. 안소희가 차에서 내릴 때, 나영재도 자신의 물건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그러면서 마치 투명 인간처럼 아무 말없이 안소희의 곁을 따라다녔다. 그녀는 그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집 앞에서 백은우를 배웅하던 진이준과 만나게 되었다. 백은우는 같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두 사람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희 누나…” ‘무슨 상황이지? 누나는 왜 또 나영재와 엮이게 된 거야?’ “몸조리하러 데리고 왔어.” 안소희는 간단하게 설명했다. 진이준은 검은 눈동자로 나영재를 한번 슥 쳐다보았다. 그는 나영재가 서 있는 위치와 그의 안색에 주의를 기울였다. “심서가 그를 다 완전히 다 낫게 치료하지 않은 거야?” “네.” 안소희가 말했다. “지금은 그가 서서히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백은우는 여전히 정신이 멍해졌다. ‘몸조리라니?’ 안소희는 옆에서 잠자코 있는 나영재를 잠시 쳐다보다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럼 전 먼저 나영재를 데리고 들어가 볼게요.” “그래.” 진이준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나를 부르고.” “알겠습니다.” 안소희를 대답한 후, 나영재를 데리고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백은우는 가십거리를 찾은 듯한 눈빛으로 진이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장님. 어떤 위기감도 느끼지 않으세요?” “무슨 위기감?" 진이준은 천천히 대답했다. 좁고 긴 눈에서는 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