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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장

그녀는 사랑보다 죄책감과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한 달 남짓하는 이혼 조정기 동안 두 사람은 아주 불쾌한 나날을 보내왔었다. 그 기간에는 끝없는 다툼과 오해가 있었다. 나영재의 성격상, 진정으로 무언가를 깨달은 후에 그는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고 싶어 할 것이다. 어쩌면 천접도의 일도 그가 만회하는 방식일 수도 있었다. 안소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아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사랑인지 죄책감인지 아니면 실수를 만회하려고 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안소희는 잠에서 깨자마자 거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잠이 덜 깬 상태로 옷을 갈아입은 뒤 문을 열었다. 그녀가 거실로 걸어가자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나영재를 발견했다. 순간, 그녀는 정신이 멍해졌다. 무슨 상황이지? 나영재 몸이 다 회복된 걸까? 안소희가 깨어났다는 것을 눈치챈 듯 나영재는 아침을 차려 놓고 순수한 눈빛에 기대와 희망을 잔뜩 품었다. “누나, 내가 아침을 만들었는데, 먹어볼래?” 안소희는 아직까지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식탁으로 다가가 푸짐하게 차린 아침식사를 보며 말했다. “이게 다 네가 만든 거야?” “응.” 나영재는 살짝 웃었다. “언제 일어났어?” “다섯 시.” 나영재는 숨기지 않고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누나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안소희는 어린아이는 이런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다가, 나영재가 사전적 의미에서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한마디했다. “심서가 밥하는 법을 가르쳐 준 거야?” “아니.” “그럼 어떻게 한 거야?” “나도 몰라.” 나영재의 말은 사실이었다. “부엌에 들어가니까 스스로 할 줄 알겠던데?” 안소희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앞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지 않아도 돼. 배가 고프면 나한테 말해. 내가 먹을 거 배달해 줄테니까.” 아주 잠깐 동안 그녀는 나영재가 기억을 회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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