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4장
“악!”
짜릿하게 전해지는 고통에 나영재가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좀만 더 참아.”
안소희는 다른 아이들을 달래듯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알았어.”
기분 좋은 그녀의 손길에 나영재가 헤실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나리오에 의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쯤 되면 호호 불어주거나 이까짓 아픔도 못 참냐고 핀잔을 줘야 하는데 좀만 더 참으라니, 이건 어른이 아이를 달래는 듯한 말투였다.
의사는 더는 묻지 않고 처치까지 끝낸 뒤 약을 떼주었다.
“남은 작은 물집은 저절로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시고 당분간 이 약을 꼭 바르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안소희가 약을 건네받으며 인사했다.
병원을 떠날 때도 나영재는 어린아이처럼 안소희의 뒤를 졸졸 따랐다.
“누나, 아프다고 소리 치는 남자 싫어하지?”
차에 오른 뒤 나영재가 안소희를 더 알기 위해 은근히 떠보았다.
멍을 때리고 있던 그녀는 나영재의 말을 잘 듣지 못했다.
“난 나중에 사나이가 될 거야.”
이어지는 나영재의 말에 안소희는 대충 고개를 끄덕인 위 운전에 몰두했다.
“그래.”
나영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나 다를까 안소희는 아픔을 참을 줄도 모르는 나약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소희는 나영재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갔다. 나영재의 옷들과 생활용품은 이미 경호원들이 그녀의 집에 가져다 두었을 터였다.
익숙하게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서 신발을 갈아신는데 웬 그림자가 그녀를 덮치며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언니!”
한동안 안소희를 만나지 못했던 안연희의 얼굴엔 반가움이 가득했다.
갑작스러운 안연희의 등장에 안소희가 깜짝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
“네가 어쩐 일이야?”
“방학하고 심심해서 놀러 왔지.”
아직 문밖에 있는 나영재를 보지 못한 안연희가 푸념을 늘어놓았다.
“문자 보낸 거 못 봤어?”
솔직하게 못 봤다고 하면 안연희가 잔소리라도 할까 봐 안소희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못 봤을 줄 알았어!”
안소희가 핸드폰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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