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7장
여동생이 야구 배트를 든 채 무서운 얼굴로 나영재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본 안소희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연희야, 뭐 하는 거야….”
“!”
안연희는 화들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야구 배트를 등 뒤로 숨기며 우물쭈물하였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이게 나영재가 일부러 계략을 세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이 장면을 언니에게 일부러 보여주어 자신이 때리려 한다고 오해하게 말이다.
‘젠장.’
“연희 누나는 저에게 혼자 집에 있을 때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었다.”
나영재는 눈치 빠르게 굴었고, 두 눈은 순진하기에 그지없어 보였다.
안연희는 그런 나영재에 멍해졌다.
가까이 다가온 안소희가 한 마디 당부했다.
“내가 일 때문에 나간다고 해도 경호원이 지켜줄 거야. 혼자 있게 두지 않을 거야.”
“고마워, 누나.”
안소희 앞의 나영재는 얌전하기에 그지없었다.
“누나.”
안소희가 대답했다.
“응?”
“나 계속 누나라고 불러도 돼?”
“응?”
“연희 누나가 누나를 누나라고 부르는 건 안 된다고 해서…. 근데… 난 누나라고만 부르고 싶어.”
이모라고 부르긴 싫었다.
그는 뒤의 말을 잇지는 않았다. 그의 직감이 그에게 전부 다 말하고 나면 누나의 이 동생이 기분 나빠할 거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안소희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
안연희는 이렇게 된 마당에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냈다.
“이 사람은 언니보다 나이가 많잖아. 아무리 정신 연령이 낮아졌다고 해도 누나라고 부르는 건 무리지.”
“어울리는 호칭이 있을까?”
안소희는 진지하게 물었다.
안연희는 작게 마른 기침을 했다.
“이모는 어때?”
“?”
안소희는 어이가 없었다. 이게 친동생이 할 말인가?
“생각해 봐, 계속 누나라고 부른다면 나중에 기억을 되찾았을 때 지금 이 시간을 달콤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겠지.”
안연희는 나영재가 누나라고 부르는 게 싫었다.
“하지만 이모라고 부른다면 나중에 기억을 되찾았을 때 부끄러워질 거잖아.”
전처한테 이모라고 부르다니, 그건 얻어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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